김 명호
조용한 심술
화려하게 차려 입은
나무들의 옷을
사락사락 벗긴다.
아직도
초록빛 본색을
질기게 버티는 잔디 위에
벗긴 나무들의 옷으로
현란한 무늬를 수놓는다.
비는
차분히 내리며
슬그머니 추위를 불러오고
두터운 옷차림으로 나들이하는 걸음이
가을비 심술을 몸으로 느낀다.
잔디밭에, 또
한길에
색색으로 깔아놓은
나뭇잎 옷자락이
빗줄기 흩날리는 바람 따라
애잔하게 수런댄다.
김 명호
조용한 심술
화려하게 차려 입은
나무들의 옷을
사락사락 벗긴다.
아직도
초록빛 본색을
질기게 버티는 잔디 위에
벗긴 나무들의 옷으로
현란한 무늬를 수놓는다.
비는
차분히 내리며
슬그머니 추위를 불러오고
두터운 옷차림으로 나들이하는 걸음이
가을비 심술을 몸으로 느낀다.
잔디밭에, 또
한길에
색색으로 깔아놓은
나뭇잎 옷자락이
빗줄기 흩날리는 바람 따라
애잔하게 수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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