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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2 13:12

지록위마(指鹿爲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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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의하면 내시 조고(趙高)가 모반을 일으키려 하는데, 여러 신하들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 두려워서, 신하들의 성분을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2세 황제 호해에게 바치면서 “이것은 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황제 호해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이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오?” 하였다.

조고는 자기를 반대하는 중신들을 가려내어 처단하고 황위를 찬탈하기 위해 이와 같은 행동을 했는데, 호해가 말을 마치고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자, 잠자코 있는 사람보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아니다.”고 부정하는 사람들은 약간 있었다. 조고는 부정하는 사람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죽였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가리켜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한다. 즉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말이다.

물론 사슴이라고 하는 것을 원래 말(馬)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면 말이라고 할 것이다. 말이라고 하는 것을 원래 사슴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면 사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하나의 약속이다. 이미 사슴은 사슴으로 말은 말로 고정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슴을 말이라고 주장하는데, 옳다고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혹 어떤 사람이 “예 그것은 사슴이지만 사람에 따라 말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아주 관용적인 사람이고, 겸손한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왜곡하는 사람이요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람이다. 진실을 버리는 사람이다. 진실을 진실이라고 하는 것이 편견이며 지실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관용이요 겸손일까? 관용을 참으로 좋은 미덕이다. 그러나 진실을 왜곡하는 것을 수용하는 것을 관용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그런 주장과 그런 주장 하는 사람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며 들어볼만한 견해라고 가슴을 넓게 펴고 수용하면 관용과 겸손의 미덕을 행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사람을 속이고 시대에 아첨하는 사람일까. 그런데 요즘 성경말씀을 해석하는데 이런 정신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용납하는 것을 관용과 겸손이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우리 교회 안에 소리 없이 스며들어온 것 같다. 특히 학문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정신을 나타내며 그것이 학문의 금도(襟度)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류가 교회를 서서히 물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조고 같이 사슴을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까? 물론 사슴을 갖다놓고 말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상을 해석하는 데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성경은 제칠일이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결코 오해할 수 없도록 분명히 계시했는데,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은 주일 곧 제일일인 일요일이라고 해석한다. 오랜 전통으로 이어온 기독교 전통과 신학의 손가락으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성경을 절대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이 그럴 수 있다고 머리를 끄덕이면 조고의 지마위록을 동의하는 것과 다를까? 예수께서 순결한 처녀에게서 성령으로 잉태하여 탄생했다고 명확하게 계시했는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다만 기독교 교주의 위상을 일반인과 다르게 인식시키기 위하여 그렇게 꾸민 것이지 실상은 그럴 수 없다고 해석하는 것을 동의하면 관용이요 겸손일까?

성경은 분명히 엿새 동안 천지와 만물을 창조했다고 계시했는데, 그것은 24시간 하루인 엿새가 아니고 지구 진화의 여섯 시기를 뜻하는 말이라고 해석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관용이고 사랑이며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이고 겸손일까?

독일 유학을 한 고등하교 선배 신학박사가 창세기 1장부터 3장까지는 설화라고 말하면서 그래서 제칠일안식일을 고집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용납하고 그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이해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관용이고 겸손이며, 그렇지 않고 성경에 기록된 것은 실제적인 사실이라고 반론을 하면 오만이며 편견일까?

예언의 신의 증거에 대하여 성경적 당위성을 발견하고 주장하는 것을 억지라고 매도하며, 엘렌 화잇은 지도자일 수는 있으나 선지자일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옳다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정신을 재림교인의 관용과 겸손이라고 말해야 하는가.

우리교단이 주장하는 2300주야의 해석이 성경적으로 진정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연구하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은 19세기적 케케묵은 사고방식이며, 그런 해석은 내어버리고 하늘 지성소 봉사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일요일 휴업령이라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재림교인으로서의 관용과 겸손일까. 재림성도로서는 그것이 사슴을 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용납하는 것과 다를 것이 있을까.

나는 참 편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성경 말씀에 대하여서는 전체적인 성경의 사상과 일치하지 않는 해석을, 학문과 전통과 박학한 지식의 견지에서 주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사물이나 사상을 판단하는데 항상 편견이 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나는 성경의 사상이라는 안경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네가 가진 성경의 사상이라는 것이 정말 성경의 사상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시험하는 방법이 있다. 성경이 제시하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이 정말 성경이 제시하는 것인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또 따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에 일일이 대답할 수 있을까, 시인하지 않기 위한 질문 공세를 계속 용납할 수 없다. 이것도 편견이며 오만인지 모를 일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런 편견과 오만은 불가불 견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리 석학이 해석한 것이라도 성경과 일치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다. 학문적으로는 그럴듯할지라도, 아주 설득력이 있고 논리가 정연해도 나는 용납하지 못한다. 그것은 틀린 해석이라고 감히 말한다. 석학의 주장을 무시하는 것이 오만이요 편견이라고 매도해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사슴은 사슴이지 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재림교회의 학자와 식자들이 바로 지록위마를 받아들이는 것을 관용과 겸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글쎄? 관용일는지 모르지만 결코 진실은 아니다. 진실 아닌 것을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용납하고 묵인한다면 진실은 어디 가서 찾을 것인가. 나는 성경을 이해하는데 대하여 말하고 있다. 성경이 계시하는 내용과 같은 사실을, 성경의 주장과 다르게 주장하는 학문이나 해석은 단호히 배격할 수밖에 없다. 그런 태도가 편견이라도 좋고 오만이라도 좋다.

여호수아의 고백처럼 너희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나와 내 집은 오직 여호와를 섬길 것이다. 성경을 성경 사상과 일치하지 않게 해석하는 것을 받아들여서 믿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오직 기록된 말씀과 말씀이 스스로 해석한 그것을 믿고 따를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로 말씀이 말씀을 해석하는 길을 따라 깨닫게 한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하나님의 어리석은 것이 사람의 지혜 있다는 것보다는 훨씬 지혜롭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고전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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