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에 시작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오는 대사다
미실이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에게 아들을 달라 하고 나간 뒤에 김서현이 그의 아내에게 묻는다.
“아들을 달라는 게 무슨 의미요?”
유신이 들어와 무릎 꿇고 앉으며 묻는다.
“하여 무어라 답하셨습니까? 미실은 아무런 죄 없는 가야인을 내쫓은 사람입니다. 왜 ‘안 된다. 나가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김서현이 답한다.
“분노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느냐? ‘안 된다. 나가라’ 답하면 미실은 제2, 제3의 사다함의 매화를 풀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 가문은... 너는... 어찌되겠느냐? 미실의 다음 수를 알지도 못한 채 어찌 무턱대고 분노부터 하는 것이냐!”
김유신이 말한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예요. 우리 집안의 이(利)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정치가 먼저가 아니라 분노가 먼접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접니다! 그렇지 않기에 우리는 미실에게 놀아나는 겁니다. 미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하여 우린 분노도,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