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자를 위하여

by 소라 posted Oct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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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자를 위하여

아들아 나는 너의 고독을 이해한다. 아빠도 대중 속에서 자신이 예외가 될 때 참을 수 없는 통증을 경험했고 쾌락으로부터 소외될 때 외로움에 떨어보았다. 하나님을 부정할 수도 없지만 믿을 수도 없는 고독, 친구가 필요하지만 마음 놓고 사귈 수 없는 고독, 가장 나를 이해해야할 아빠와 말이 통하지 않는 고독, 허허벌판 사막에 동떨어진 것 같은 고독을 경험했다.

하지만 아들아, 외로움에 떠는 사람, 고독의 공동(空洞)에서 길을 잃은 사람, 쓸쓸함의 수렁에 빠진 사람, 모두 가련한 사람이다. 이 가련한 자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준비하셨는지 아니?

하나님이 고독한 자들은 가족과 함께 살게 하시며

갇힌 자들은 이끌어 내사 형통하게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시 68:6)

가족은 고독한 시간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역이요 갇힌 자들을 끌어내 형통케 하시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거역하는 자들에게 준비된 곳은 메마른 땅이다. 외로운 자라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양 우리에 누울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 날개를 은으로 입히시고 그 깃을 황금으로 입히신다.(시 68:13)

아들아, 모든 것이 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네 짐이 얼마나 무겁겠니? 그 짐이 무거워서 더욱 외로울 너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걱정하지 않는 것은 날마다 우리 짐을 져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시 68:19)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아들아 푸르스름한 고독의 그림자가 네 마음에 기웃거리면 그때가 하나님께서 너를 반기시는 때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달려가거라.(시 69:13) 그러면 고독은 오름의 동반자요, 창조의 산실이요, 자기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다. 그때 고독은 처연함이 아니라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뿌듯함이 될 것이다.

아들아, 고독이 절망적으로 너를 엄습할 때가 언제인지 아니? 네가 자신을 숨기고 있을 때이다. 아들아, 하나님 앞에 아무 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모르고 숨기려 한다면 그는 우매한 자이다.(시 69:5) 네가 숨기는 일이 많을수록 너는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너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는 것이다.(시 69:7) 누구로부터 소외되어도 참을 수 있지만 네 형제에게 낯선 자가 된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너를 불쌍히 여길 자를 잃는 것이요 긍휼히 여길 자에게서 잊혀 지기 때문이다.(시 69:20) 그것만은 참을 수 없구나,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