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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0 15:43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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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자기를 태워 올리는

향불 같은 기도를 드리지 못하고

자아의 동굴에 갇혀

안개 같은 기도 드렸음을 용서하옵소서



주님 이름만 부르고

그 이후는 주님을 생각지도 않았으며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거나

당신의 뜻에는 가까이 하지도 못하고

오직 나의 뜻에 얽매여 허덕였던

덤불 같은 마음을 용서하옵소서



진실 된 마음 없이 드린 많은 기도를 용서하옵소서

이웃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 없이 드린 기도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 없이

입술로 드린 모든 기도를 용서하옵소서



다른 영혼을 위해 기도하되

중심에서 끓어오르는 기도는 하지 못하였으며

다른 영혼의 이름은 부르되

영혼의 소리로는 부르지 못한 일



기도를 하되

이웃의 눈물 속으로 들어가지도 못하였고

이웃의 아픔 속에 자신을 던지지도 못하였으며

이웃의 고독에 함께 떨지 못한 일

부끄럽습니다.



바다와 같은 용서의 품속에 있으면서도

이웃과의 감정을 고르지 못한 일

하늘의 충만한 용서를 숨 쉬면서도

형제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

태양과 같은 빛을 한 아름 받고도

아름다운 열매 한 송이 맺지 못한 일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고

들의 꽃잎과 무지개를 보며 만난 하나님을

또, 쏟아지는 폭우와 바람을 맞으며 만난 하나님을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심령이 예민하여

한 잎 떨리는 잎새를 보고도 눈물을 흘릴 수 있고

길 잃은 미물을 보고도 안타까워 할 수 있으며

한 줄기 유성을 보고도 탄상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하늘을 나르는 기러기를 보고도 그리움에 떨며

이슬방울을 보고도 안타까워하며

지나가는 구름을 보고도 주님을 그려본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흐뭇하실까요?



그러한 예민함으로

상처받은 이웃에 기름이 되고

이웃의 아픔에 위로가 된다면

하나님께 얼마나 영광이 될까요?



진실한 마음으로

이웃의 기쁨에 손을 마주잡고

그들의 영광에 환희의 미소로 화답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감동하실까요?



주님!

이웃에 좀 더 성실한 벗으로 남아 있기를

주어진 모든 삶에 감사하기를

빛에 대한 빚진 마음이 영원하기를

낮은 곳에서 만난 주님의 얼굴만을 즐거워하기를

죄에 대하여 예민하고 악의 세력을 더욱 두려워하기를

주님을 사랑하기를 연인 사모하듯 하기를

오직 하루의 양식만을 구하는 넉넉한 마음 갖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마음을 열기만 하면

입술에 찬미되어 머무시는 주님!



무감각한 마음이 변하여 감사의 찬미를 부르도록

아픔이 기쁨의 날개를 달고 영롱한 빛을 발하도록

자디잔 근심에서 벗어나

가벼운 몸짓으로 하늘 높이 오르도록

오늘도 향불 같은 기도 드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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