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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06:49

노벨상 배출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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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joins.com

스웨덴 왕립아카데미 사무총장인 군나르 오퀴스트가 이달 7일 노벨 화학상을 발표했다. 스웨덴 억양이 섞인 영어로 그는 “노벨위원회는 영국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박사, 미국 토머스 A 스타이츠 박사, 이스라엘 아다 요나트 박사에게 노벨 화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에 대한 찬사와 부러움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오퀴스트의 입에서‘이스라엘 아다 요나트 박사’라는 말이 나온 직후 요즘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을 보였다. ‘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대 안티-세미티즘(반유대주의)’이다.

이스라엘 중도우파 신문인 예루살렘포스트는 요나트가 수상자로 선정된 날 세계 무슬림(이슬람교도)과 유대인 숫자를 비교하면서 자기 민족의 우수성을 은근히 자랑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슬림이 인류 문명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유대인들이 받은 노벨상 숫자를 감안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평했다.

반면 “역시 이번에도 유대인이 선정됐다”는 반응도 흘러나왔다. 일부 반유대주의자들은 ‘유대인과 노벨위원회의 유착’ 등 음모론도 제기했다. 유대계의 돈이 노벨위원회를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인종주의자들은 알프레드 노벨이 유대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쪽의 극성맞은 부류들은 이른바 ‘숨은 유대인’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유대민족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반유대주의자들은 노벨위원회-유대인 유착을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한 수상자의 혈통이 만천하에 드러나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올해 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잭 W 샤스턱이다. 그는 미국인이지만 폴란드 유대인 가문의 출신으로 밝혀졌다.




올해도 화학상·의학상 2명 나와
이런 소란의 이면에는 유대인 수상자가 유달리 많다는 사실이 있다. 샤스턱처럼 이스라엘 국민은 아니지만 몸속에 유대인 피가 흐르는 노벨상 수상자는 1901~2008년까지 모두 178명으로 조사됐다. 국경없는기자회 등 조직이나 단체를 뺀 개인 노벨상 수상자가 793명이니 유대인 수상자는 전체의 22.3% 정도 되는 셈이다.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미국 유대인정보(www.jinfo.com) 측은“부모 가운데 한쪽이 유대면 모두 유대계로 분류했다”며 “유대계 수상자가 독일계나 앵글로색슨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독일계와 앵글로색슨계가 받은 노벨상 수는 각각 150개와 100개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 가운데 유대인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유대계 수상 비중이 큰 경제학상이 내일(12일)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유대인이다. 올해도 경제학상이 유대인에게 돌아간다면 역대 유대인 수상자는 모두 18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유대인이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은 것은 1905년이다. 그해 독일 국적 유대인인 아돌프 폰 베이어가 화학상을 받았다. 이후 100여 년 동안 유대인들은 해마다 수상자를 배출하다시피 했다. 그 결과 경제학상의 42%, 의학상의 28%, 물리학상의 26%, 화학상의 20%, 문학상의 12%, 평화상의 9%를 유대인들이 차지했다.

인구와 견줘 유대인이 받은 노벨상 수를 따져보면 더 돋보인다. 중국 본토 인구만 13억 명에 이르는 중국계는 2008년까지 수상자 6명을 배출했을 뿐이다. 단일 민족은 아니지만 무슬림은 15억 명으로 추정된다. 무슬림이 배출한 수상자는 지난해까지 9명이다.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은 모두 13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작은 인구로 올해까지 합하면 180명의 수상자를 낸 것이다. 음모설이 나올 만하다.

“지나친 미화는 반유대주의만큼 위험”
사실은 숭고하고 해석은 자유롭다고 했다. 인구도 적은 유대인들이 그토록 많은 노벨상을 받은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를 ‘유대인 퍼즐(수수께끼)’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유대인들이 학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이유를 밝혀내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다.

가장 먼저 유대인 퍼즐 풀기를 시도한 인물은 미국 사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이다. 그는 1919년 ‘유대인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라는 글에서 “낯선 땅에서 늘 억압받아 (생존을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생존의 가위눌림이 유대인 창의력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베블런은 “그들이 자기들의 땅에 안착해 살기 시작하면 창의력의 샘물이 마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반유대주의가 나날이 강해질 때 내려진 ‘가장 진중한 분석’이란 평가를 받았다.

아돌프 히틀러의 광기로 인종청소가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보다 똑똑해서 그렇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른바 지능지수(IQ) 검사 결과 등 계량적인 데이터까지 동원돼 유대인 미화작업이 미국·유럽에서 벌어졌다. 이런 배경의 이면에 서방인들의 원죄의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차별하던 그들이 히틀러 학살을 계기로 죄의식을 느껴 유대인들을 미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슐아미트 볼코프(역사학) 교수는 저서 『매직 서클: 독일인, 유대인, 반유대주의자들』이란 책에서 “‘유대인이 더 똑똑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반유대주의만큼이나 음습한 논리”라고 비판했다.

요즘은 유대 사회의 독특한 보상체계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스라엘의 학제간연구소(Interdisciplinary Center)의 수석연구원인 우지 아라드는 “유대인들은 새로운 학설 등을 제기하면 찬사뿐 아니라 물질적 보상까지 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통념이나 고정관념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의지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통념의 편안함’보다 ‘역발상의 불편함’을 선호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대사회의 이런 특징은 그들의 교육에도 그대로 투영돼 있다. “유대인들은 기존 학설이나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기존 이론에다 새로운 것을 보탤지를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유대인 지혜』를 쓴 레비 블래크먼은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어느 나라든 보상·교육 체계를 개혁하지 않고는 과학 부문 노벨상을 받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반론도 만만찮다. 다른 민족과 뒤섞여 살아야 하는 미국·유럽 출신보다 유대사회가 뚜렷하게 형성돼 있는 이스라엘 출신 유대인 수상자는 올해까지 모두 9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 베블런의 해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기 땅(이스라엘)에 안착해 살기 시작하면서’ 유대인들의 창의력의 샘물이 마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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