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선생과 윤봉길 의사(윤 의사 거사전) |
“우리는 이제 또 새해를 맞게 된다.
좋든 언짠튼 느낌이야 없으랴.
그러나 과거 일년을 살어온 나의 자취를 돌아보면 부끄러운 것뿐이다.
애국자로 자처하면서 동포가 굶어죽고 얼어죽고 그리고 또 서로 찔러 죽여도 그대로 보고만 있었다.
통일론자라 하면서 점점 굳어가는 국토의 분열을 막지 못하였고 마땅히 할말을 하지도 못하였다.
또 독립운동자라 하면서 독립을 위한 진일보의 표현도 하지 못하였다......
소련식 민주주의가 아무리 좋다 하여도 공산독재정권을 세우는 것은 싫다.....
미국식 민주주의가 아무리 좋다 하여도 독점자본주의의 발호로 인하여 무산자를 괴롭게 할 뿐 아니라,
낙후한 국가를 상품시장화 하는 데는 악질이다......
우리는 ...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기초로 한 자주독립의 조국을 가지기만 원하는 것이다.
더구나 반쪽의 조국만이 아니라 통일된 조국을 원하는 것이다.”
(백범 김구, 1949년 신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