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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스태니티 투데이

예수와 무함마드
마크 가브리엘 지음│이용중 옮김│지식과사랑사│327면│2009년 5월
박동욱   July 1, 2009
'이 책을 말하다'에 짧게 소개한 「강변대화」는 국내에 ‘맑스, 예수를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되었다. 장자와 혜자의 ‘호량 물가의 대화’에서 이어받은 「강변대화」라는 제목은 중국어판에서 가져왔다. 장자와 혜자처럼 두 사람은 지극히 존중하며 대화를 나누지만, 무신론자와 신학자의 대화답게 불꽃이 튄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되 조화로울 수 있을까. ‘6장 종교와 과학에 대하여’에서 절정을 이루고 ‘7장 종교와 사회 조화’는 뭉클하다. 흥미진진한 풍경을 이 책은 고스란히 대화로 기록한다. 이들의 대화를 배워볼 만한 시절을 우리는 통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골짜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 거대한 간극을 품은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CTK 8월호 18쪽의 ‘편견의 충돌’에서 드수자가 말했듯이 편견이 무서운 이유는 상호 오해를 기반으로 급진주의자들이 둘의 틈을 더욱 넓게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보다는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야 사이를 벌리려는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둘의 차이는 미미하며 그야말로 평화를 위해 덮어둘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일까?

마크 가브리엘의 「예수와 무함마드」(Jesus and Muhammad)는 두 종교의 대표 인물을 병렬로 놓고 조목조목 차이와 유사성을 짚어간다. 저자의 입장은 두 종교가 기둥으로 삼는 원전―성경과 코란을 놓고 이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다. 둘의 가르침, 즉 두 종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십자군이나 테러범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를 원전으로 데려가 두 인물을 스스로 만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다.

이집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슬람 역사와 문화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야말로 뼛속까지 회교도인 저자가 왜,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를 말하는 1부와 4부는 잠시 제쳐두고 부록과 2부, 3부를 읽어도 좋다. 순서대로 읽으면 첫머리에서 드수자가 염려했던 편견이 강화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개종자가 쓴 이 책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을 굳이 붙인다. 그의 말대로 원전이 말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슬람에 대해 아는 바가 없음을 책을 들추면서 다시 확인하고 낯이 붉어졌다. “성경이 관찰 방식으로 기록되었다면 코란은 무함마드 자신이 받은 계시를 구술한 것이다. 분량은 신약성경보다 약간 적다. 이슬람 신학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하디스가 무함마드의 행적을 주변 사람들이 기록해 남겨놓은 것이다. 하지만 신약성경이 연대기순인데 반해 하디스는 단편적인 정보들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려면 그것들을 모아야 한다. 복음서는 총 90장 분량이지만 하디스는 대략 50만 개나 된다. 그리고 회교도는 구약성경에 무함마드의 도래가 예언되어 있다고 믿는다.”

부록에서 원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읽은 후 ‘2부 생애’와 ‘3부 남긴 유산’에 들어가면 원전을 바탕으로 쉼 없이 이어지는 두 인물의 비교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피상적인 유사점을 훨씬 능가한다고 결론 내리지만 중요한 것은 차이가 발생하는 세밀한 지점들이다. 잃은 양을 두고 예수가 보이는 태도와 무함마드가 전하는 알라의 태도는 사뭇 상이하다. 두 인물의 태도가 후대에 남긴 영향을 곰곰이 살필 일이다.

일반인의 아마존 서평은 극단으로 나뉜다. 중간은 드물고 위아래가 불룩하다. 찬사 아니면 비난이다. 저자가 추구한 진실이 편견을 가중시킬지 아니면 서로를 더욱 정확하게 보게 할지 따져볼 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우리 태도가 편견이라고 믿는 편이 둘 사이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든다면 그렇게 보는 게 좋을까. 아니면 둘 사이의 골을 깊게 하더라도 진실을 직면하는 게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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