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47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출처: 크리스태니티 투데이

예술,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
경기침체 속에서도 예술이 중요한 이유
캐롤린 아렌즈  Carolyn Arends June 1, 2009 임금선 옮김
펜실베이니아 주, 이리(Erie)에서 열렸던 콘서트에서 “In Good Hands” 라는 찬양을 한 적이 있다. 콘서트가 끝나자 교회 관리자가 다가와 말했다.

“‘예수님의 손’에 관한 찬양을 부를 때 당신은 석양을 뒤로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강대상 뒤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예수님 모습에 눈이 부셨지요. 그런데 건물 벽이 돌로 되어 있어서, 바이올린 소리가 반사되고, 당신 목소리는 더 크게 울리더군요.”

경제가 어려운 요즈음 모든 게 제대로 구비된 무대를 찾지 못하다보니 악기 소리와 무대 배경, 그리고 내 목소리가 조화를 못 이루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재정난을 동상(凍傷)에 비유하고 싶다. 우리 몸의 체온이 떨어지면 몸의 주요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혈관의 기능이 제한되어 말초혈관까지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이처럼 경제 위기 속에서도 꼭 필요한 항목이 아니면 지출을 하지 않게 된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데 누가 영화나 발레나 콘서트 표를 사겠는가?

나 역시 먹고 사는 문제가 코앞에 닥치면 곡을 쓰는 것 외에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과연 예술은 중요한가? 예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낭비일까 투자일까?

이 질문에 대해 보스턴 음악원의 지휘자 칼 폴낙(Karl Paulnack)은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을 예로 들어 답한다. 메시앙은 서른한 살 나이에 나치 수용소에 끌려갔다. 메시앙은 마음씨 좋은 간수의 신뢰를 얻어 그로부터 작곡을 할 수 있는 장소와 종이를 얻었다. 그리고 1941년, 4천 명의 간수와 수용소 포로들 앞에서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연주했다. 그 곡은 아직까지 메시앙의 최대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폴낙은 이렇게 되묻는다. “음악은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하물며 이 시대에 곡을 쓰고, 연주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을 낭비라고 할 수 있겠는가?…로마 감옥 안에도 시와 노래와 미술 작품이 존재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겨우 끼니를 연명하면서 생존에만 급급하는 곳에서도 예술은 필요했다. 그것은 예술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즉 예술은 우리 영의 한 부분이며,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려는 참을 수 없는 표현 방법이다.”

기독교 신앙은 인간에 내재된 창조 충동(creative impulse)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단 몇 단어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말하고 있다. 작가 매들린 랭글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만들 때에 “혼돈으로부터 우주”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또 우리는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도울 수 있다. 인간은 모든 예술 행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어졌기 때문이다.

교회예술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숱한 논란이 있다. 그러나 회화와 연극을 통해 우리는 직접적인 대화로는 결코 전달할 수 없는 복음의 엄청난 잠재력을 표현할 수 있다. 시와 시각 이미지는 제자훈련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다. 음악과 시편 교독은 오래 전부터 공중예배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 했다.

예술이 우리 삶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여러 가지 재료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변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실체가 창조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는다. 즉, 불의가 난무한 곳에 정의가, 질병과 가난이 있는 곳에 치유가, 분열이 있는 곳에 화합이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힘을 얻는 것이다. 예술적 미는 우리의 이상이 현실화되는 것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세계를 꿈꾸게 한다.

작곡가인 사라 그로브스(Sara Groves)는 ‘국제정의선교회’의 창시자 게리 호겐(Gary Haugen)에게 이제 음악은 그만두고 선교회의 취지에 부합하는 일을 하기 위해 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겐은 사라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계속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녀는 이미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의를 추구하는 마음과 정신을 불어넣고, 그것을 위해 행동하도록 돕는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예술은 직접적으로 불의에 맞서 싸우지는 않는다. 그러나 예술은 이 싸움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이는 예술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믿음의 불을 지핌으로써 변화된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돕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 하나님이 창조하신 산과 바다와 들꽃, 또 인간이 창조한 시와 노래와 조각품의 아름다움을 볼 때 영적 감각이 자라난다. 예술은 원자와 시냅시스로 엮어진 물질 세계를 뛰어넘는 그 어떤 존재, 즉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 우리가 그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의 창조성은 그분 안에서 기쁨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창세기의 말씀대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지음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영광”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시간과 돈을 퍼붓는다면 이 모든 노력은 무의미하다. 대신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넘치는 아름다움 안에서 이 모든 수고를 한다면 우리는 진정 하나님의 영광에 동참하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의 언어를 뛰어넘고, 우리의 지식을 뛰어넘어 그 이상을 것을 들려주고, 깨닫게 하는 도구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가입을 원하시는 분 관리자 2011.04.10 171552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2 관리자 2009.04.28 188203
62959 초청합니다!!! 정무흠 2009.12.04 14730
62958 A Sabbath for Theology 해바라기 2009.12.04 27467
62957 5가지 사과의 언어 해바라기 2009.12.04 18576
» 예술,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 해바라기 2009.12.04 14721
62955 예수와 무함마드 : 책 소개 해바라기 2009.12.04 14052
62954 Not One Sparrow : 퍼온글 해바라기 2009.12.04 44584
62953 사랑의 깊이와 소망의 높이-기도문 나팔꽃 2009.12.05 14304
62952 이 겨울에는.... 나팔꽃 2009.12.07 13674
62951 경기 가평 / 아침고요 수목원 나팔꽃 2009.12.08 14054
62950 한국서 역수입된 미국 쇠고기, 시중에 유통되었다 file 가문비 2009.12.08 14342
62949 너에게 묻는다 file 하얀목련 2009.12.08 15532
62948 고문경목사님 색스폰 연주 더젊은오빠 2009.12.09 17211
62947 산호세 이민사기 관련 가문비 2009.12.09 15798
62946 시간요리 가문비 2009.12.09 12707
62945 이런 사람과 만나라 가문비 2009.12.09 14090
62944 ★로마도시 예베소: 괴레메 계곡 (성경의 에베소서 )★ 나팔꽃 2009.12.10 15077
62943 참말과 거짓말 해바라기 2009.12.10 14385
62942 키크는 유전자 비밀 풀었다 해바라기 2009.12.10 13884
62941 한국인 기원은 동남아시아인일까? 해바라기 2009.12.10 13831
62940 현명한 삶의 길 50 가지 나팔꽃 2009.12.10 1595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157 Next
/ 3157
Copyright© 2011 www.3amsda.org All Rights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