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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유학때 만나 편지로 사랑 키워… 2001년 北당국 허락으로 결혼
英BBC방송 보도

국경과 세월을 넘어 31년 만에 사랑을 이룬 북한 여성 이영희 씨와 베트남 남성 팜논칸 씨 부부가 손을 잡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를 걷고 있다. 사진 출처 BBC

국경도 세월도 막지 못한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순애보가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31년 만에 사랑을 이룬 북한 여성 이영희 씨(65)와 베트남 남성 팜논칸 씨(64)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칸 씨가 이 씨를 처음 만난 것은 스물세 살 때이던 1971년 7월. 화학을 공부하기 위해 북한으로 유학을 갔다가 실습차 들른 흥남비료공장에서 이곳에서 일하던 한 살 위인 이 씨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비록 칸 씨는 북한 당국의 엄격한 외국인 체재규정 때문에 한 달마다 실습장을 옮겨야 했고 이 씨가 야근을 거듭하는 바람에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은 1년 6개월 동안 사랑을 키워간다. 칸 씨는 이 씨와 결혼하고 싶었지만 당시 베트남 정부가 국제결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었던 탓에 혼자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20여 년간 이 씨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어갔다. 칸 씨는 통역원으로 북한을 여러 차례 다시 찾아 이 씨와 만나곤 했다. 

칸 씨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과 외국인의 접촉을 금지하자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이 씨와 재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 씨가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거나 죽었다고 하며 칸 씨를 단념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당국의 말을 믿지 않았다.

2001년 베트남 정치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칸 씨는 그해 5월 베트남 주석과 외교장관에게 자신의 사연을 구구절절이 편지로 전했고 결국 몇 달이 지난 8월 25일 북한 당국은 결혼을 허락했다. 드디어 칸 씨는 그해 10월 17일 초로의 여인이 된 이 씨를 평양시내 청년호텔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 북한 주재 베트남대사의 주례로 대사관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랑은 54세, 신부는 55세, 두 사람 다 초혼이었다. 

이제 60대 중반인 이 부부는 하노이에 살면서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손을 잡고 산책한다. 칸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에 대한 내 감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헤어질 때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을 돌이키지 못해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었다. 남편도 30년 동안 나에게 편지를 썼다”고 회고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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