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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0 20:18

병원이야 숲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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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그린&클린 호스피털 르포
병원안에 폭포·호수 등 조성, 병실 벽·계단 등 모두 녹색… 옥상엔 태양열 발전기 접촉성 감염 막기 위해 '터치' 없이 센서로 문 열어

싱가포르 도심에서 북쪽으로 20분쯤 자동차를 달리면 위순(Yisun) 지역에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이 눈에 들어온다. 병원이 온통 녹색이다. 'ㄷ'자 형태로 배치된 병원 건물의 가운데에는 거대한 나무 숲이 조성돼 있었다. 그 안에는 제법 규모가 큰 계단식 폭포가 있고, 시냇물이 흘렀다. 여기에 각종 새와 나비를 대거 모아서 키운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입원실과 외래 곳곳에 퍼져 나가도록 설계했다. 환자들은 사방이 녹색인 환경에 둘러싸여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550병상의 종합병원이 마치 숲 속에 파묻힌 모습이다. 병원 옆에는 축구장 10개 크기의 호수가 있다.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병원이 만든 인공호수다.

이곳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난해 세운 최첨단 '그린 & 클린 호스피털(green & clean hospital)'이다. 정부가 세운 공공(公共)병원이지만 병원 설립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독지가의 이름을 따서 '쿠 텍 푸아트(Khoo Teck Puat)' 병원이라고 이름 지었다. 옌 탄(Yen Tan) 병원운영부장은 "국제 병원계에서 최근 화두가 되는 에코(eco·친환경) 병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 각국 의료계 인사의 방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했다.

 싱가포르 쿠 텍 푸아트 병원에 있는 계단식 폭포 앞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여 있다. 이 병원은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병원 안에 대형 나무 숲과 폭포를 조성해 새와 나비를 키우고 있다. /쿠 텍 푸아트 병원 제공
병원 옥상에선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있었다. 과일 농장도 조성돼 있다. 농장은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기부금을 내고 이를 소유한 사람이 농장 채소의 첫 수확물 일정량을 가져가고, 나머지 물량은 병원 환자들의 식사에 공급된다. 과일나무도 기부를 받아 심는다. 나눔을 통한 민간과 공공의 '에코 합작품'인 셈이다. 병원은 이 공간을 '치유를 비는 제단'이라고 이름 지었다.

옥상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 발전기도 설치돼 있었다. 여기서 나오는 전기로 환자들에게 뜨거운 물을 공급한다. 병원측은 "기존 병원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30% 증가시켰다"고 했다. 병원 옆 인공호수에 담기는 빗물을 정화하여 병원시설 관수(灌水)로 활용한다.

병원 내 맑은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는 병원 건물 안쪽으로는 진입할 수 없게 했다.

병원 복도에는 창문이 없었다. 조그만 나무를 촘촘히 줄을 세워 벽처럼 심어 놨다. 싱가포르가 일년 내내 더운 날씨인 것을 감안하여, 자연 채광과 바람을 최대한 실내 공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설계였다. 엘리베이터 천장도, 중환자실의 벽면도, 계단도 녹색과 나무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병실·진료실·수술실·중환자실 출입문에는 특수 센서가 달렸다. 통상 방문자가 손으로 터치해야 문이 열리는데, 이 병원에서는 손을 대지 않고도 센서 앞에서 손을 흔들면 문이 열린다.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이 병원 감염의 근원지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이 병원 의무위원회 고궝파(Koh Kwong Fah) 부이사장은 "우리 병원의 모토는 '골치 아픈 것이 없는 곳'"이라며 "환자들을 자연 속 치유 환경에 놓이도록 하는 것이 미래 병원의 주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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