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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주고 약 주는 ‘마음’ 착해빠져도 암이 많더라
[건강2.0]
순종적이고 갈등 묻어두는 사람, 강박관념·스트레스 발병률 높여
예방도 치료도 ‘긍정의 힘’ 중요…글·대화로 ‘감정 털기’ 일상화를


한겨레  




» 병 주고 약 주는 ‘마음’ 착해빠져도 암이 많더라






“전 그동안 죄도 안 짓고, 지금껏 착하게 살았는데, 병에 걸리다뇨? 억울합니다.”

2008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은 김선영(53·가명)씨. 남편과 두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주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남편과 시댁과 마찰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난 28년간 묵묵히 참으며 아내와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암 진단을 받자마자 “나쁜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나인가!”라며 울부짖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김씨처럼 억울함을 가장 먼저 호소한다는 점이다. “세상에 못된 사람들이 많고 많은데, 죄없는 내게 암이라는 형벌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 착하게 살아도 탈?

공교롭게도 암 환자 중에는 김씨처럼 ‘선하게’ 살아온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힘들어도 내색을 못하고, 분노를 쌓아두기만 하고, 착하게 보이려 했던 것이 화를 부른 경우다. 김씨는 그동안 100점 만점의 아내·엄마·며느리가 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강박관념이 결과적으로 암을 키웠다.

아주대병원에서 10년 넘게 암 환자를 봐온 전미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암 환자들을 ‘착한 바보’라고 칭하는 이유다. 그는 “착하게 보이려는 강박관념이 스트레스가 되고, 남에게 쏟았던 관심과 사랑을 자신에게 주지 않았던 것이 암의 원인들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를 쓴 김종성 캔미션생명학교 대표는 “순종적이고 온화하며 가슴에 맺힌 것을 풀지 못해 갈등을 겪는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서양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으로 본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호르몬 등이 분비되는데, 이것들이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폐암의 중요한 원인’이라거나 ‘스트레스 사건이 많을수록 건강이 나쁘고, 적을수록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병을 만드는 마음

“분노가 쌓이면 간, 즐김이 과하면 심장, 근심이 과하면 폐, 생각이 많으면 위가 상한다”는 말이 있듯, 한의학에서는 ‘마음이 병을 만든다’고 본다. 건강하려면 마음이 편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다면 병을 부르는 마음이 따로 있을까. 화, 분노, 불안, 두려움, 초조, 욕심, 미움, 시기, 질투, 우울 등 부정적인 심리들이 꼽힌다. 조병식 자연의원 원장은 “외골수이고, 내성적·폐쇄적인 성향, 예민하거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암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일례로 2007년 10월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은 박아무개(41)씨. 회사에서, 가정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못지않게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과로, 불면증이 암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미선 교수 환자 중에는 3년 동안 법정소송으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다가 13년 만에 담낭암이 재발한 사례도 있었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이 사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과정에서, 부와 명예를 얻으려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평과 불만, 분노와 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대개 남편과의 불화, 자녀 양육, 고부갈등으로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유방암에 잘 걸리고, 전이 속도도 빠르다. 그런데도 중병에 걸리는 이가 있는 반면 질병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이가 있다. 이는 스트레스를 만든 사건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심리상태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김종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절하느냐가 질병의 발현 여부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스트레스와 마음의 병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병 주고 약 주는 ‘마음’ 착해빠져도 암이 많더라



■ 병을 없애는 마음

‘마음’은 병의 원인도 되지만,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현 상태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마음, 감사하고 배려하는 마음 등이 그런 것들이다. 자가면역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신아무개(45)씨. 2001년 진단 당시 요추 전체가 이미 석회화되어 있었고, 양쪽 고관절의 연골이 반 이상 소실돼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는 상태였다. 9년이 흐른 지금, 그는 아주 건강하다. 면역억제제는 2002년부터 끊었다. 권선영 대전 동촌한의원 원장은 “미워하거나 억울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급격히 병 상태가 호전돼 놀랐던 사례”라며 “긍정적인 마음이 병세를 호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사랑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만으로도 병세를 호전시킬 수도,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2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으나, 다시 직장암에 걸린 60대 중반의 탁아무개씨. 우울하고, 매사 의욕이 없었던 그는 주치의인 전 교수의 조언대로 우울증 치료를 받은 뒤 표정이 밝아졌고,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았다. 마음이 바뀌니, 증상도 호전됐다. 전 교수는 “나와 남에 대한 평가를 덜하는 대신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을 이기고 싶다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받아들이고, 회복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마음 다스리는 법

스스로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이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복잡한 생각’을 버리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자신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실제 화병이나 알코올의존증 치료에서는 명상요법이 두루 쓰인다. 전미선 교수 역시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 명상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글이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김 대표는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나 꿈, 겪은 일과 느낀 감정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직후에는 잠시 슬프고 우울할 수 있지만 이후 안도감과 행복감, 만족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성격 ‘암’을 부른다

내 성격은 암에 취약할까, 강할까? 아래는 독일의 심리학자 로날트 그로사르트 마티체크 박사가 학술지 <정신신체의학 연구>(1985)에 발표한 ‘암에 잘 걸리는 성격 진단리스트’다. 3개 이상 해당하면 ‘암 심리 성향’이 의심되니, 주의할 것!

① 논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일만 하려고 한다.

② 사람들의 행동을 언제나 이해하려고 한다.

③ 모든 대인관계의 갈등을 이성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④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한테도 이성적으로 대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한다.

⑤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을 논리와 이성적인 방법으로 피하려고 한다.

⑥ 어떤 사람이 자신의 욕구를 좌절시켜도 그를 이해하려고 한다.

⑦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⑧ 손해를 보거나 하기 싫은 것에도 이성적인 태도를 보인다.

⑨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 표현을 하지 못하며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⑩ 상대방을 공격할 충분한 이유가 있더라도, 이성을 통해 공격 반응을 억제한다.


하루 20분 명상, 돈 안드는 ‘암 백신’



» 하루 20분 명상, 돈 안드는 ‘암 백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명상 방법으로는 복식 또는 단전 호흡이 있다. 복식호흡을 하면 횡격막이 내려가서 폐활량이 많아져 산소를 충분히 흡수하게 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숨을 들이쉴 때 배를 내밀고, 숨을 내쉴 때 배를 집어넣되 숨의 속도와 깊이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이런 호흡 명상법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자세로든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양반다리로 앉아서, 또는 누워서, 양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린 자세로 서서 할 수도 있다. 이때 양손은 모아 배 위에 가지런히 얹는다. 중요한 것은 척추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비탈리 <샤콘>,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왈츠 2번>, 모차르트 <클라리넷 콘체르토>, 엘가 <사랑의 인사> 등 서정적인 음악을 들으며 하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모든 생각을 떨쳐내는 명상을 하기는 어렵다. 이럴 땐 과거의 좋았던 기억, 내가 사랑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거나 “나는 건강하다” “나는 행복하다” 등의 문장을 반복적으로 되뇌는 이완 명상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명상 시간은 15~20분이면 충분하다. 매일 잠자리 들기 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걷기도 명상법의 하나다. 천천히 걸으면서 ‘오른발 왼발’ ‘하나 둘 셋 넷’ 등을 센다. 두 걸음 내디디며 숨을 들이마시고, 이어 두 걸음 더 내디딘 뒤 숨을 내쉰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할 수 있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면 ‘100배 명상법’을 권한다. 유산소 운동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원망하는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게 절을 하다 보면 사랑은 더욱 간절해지고, 미움과 원망은 이해와 용서로 바뀐다. 굳이 100배를 다 할 필요는 없다. 자기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게 하면 된다.

글·사진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전미선(아주대병원 통합의료센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종우(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 조병식(자연의원 원장) 권선영(대전 동촌한의원 원장) 김종성(캔미션생명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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