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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 청초에 1억 돌파, 1953~82년엔 5억서 10억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0~25%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밝힌 2008년 말 현재 중국 인구는 13억2802만 명으로 1년 사이 673만 명이 늘었다. 이는 세계 인구(약 67억 명)의 약 20%, 남한인구(약 4870만 명)의 약 27배 수준이다.
중국 인구가 처음으로 통계에 잡힌 서기 2년, 당시 한(漢)나라 인구는 약 59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1억을 돌파한 것은 명(明)나라 말기 청(淸)나라 초기로 추산된다. 1751년(청나라 시기) 통계가 1억8180만 명이었다. 중국 인구는 이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1949년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인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人口越多越好)’는 게 마오쩌둥(毛澤東)의 생각이었다. 그는 ‘노동자의 빈곤이 과잉인구에서 비롯된다’는 맬서스의 인구론을 서방학자의 헛소리로 일축했다. 거대한 인구야말로 경제발전의 핵심 요소라는 시각이다. 대약진운동으로 상징되는 ‘인해전술’식 경제개발 전략이 그래서 나왔다. 출산 장려 정책이 시행됐다. 당연히 인구폭발이 뒤따랐다.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이후 처음 실시했던 인구조사(1953년)에서 인구는 5억8796만 명이었지만 1982년 치러진 인구조사에서 10억을 돌파했다. 불과 30여 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 시기를 ‘마오쩌둥 폭발기’로 부르는 이유다.
중국이 ‘마오 인구론’의 위험을 깨달은 것은 70년대 말이다. 덩샤오핑은 인구를 경제성장의 동력이 아닌 ‘부담’으로 인식했다. 78년 ‘1가구 1자녀 정책(計劃生育)’이 그래서 나왔다. 중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인구억제에 나섰지만 한번 폭발한 증가세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인구전문가들은 인구가 매년 평균 800만 명 씩 늘어나 2010년 13억6000만, 2020년 14억5000만, 2033년 15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취업인구 7억7000만 명, 40%가 1차 산업 종사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8%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 성장을 지켜야 안정적 고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로 볼 때 실업률은 높지 않다. 지난해 말 현재 도시지역의 실업자는 886만 명으로 4.2%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신고실업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뿐 실제 실업률은 10%를 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08년 말 현재 중국의 취업인구는 7억748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90만 명이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1차 산업이 39.6%로 가장 많았고 3차 산업 33.2%, 2차 산업 27.2% 등이었다. 도시 지역 취업자는 3억210만 명으로 전체 취업인구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분리해 거주지를 등록하게 하는 후커우(戶口) 제도는 ‘농민공(農民工)’이라는 특수 계층을 낳았다. 주민등록상의 거주지는 농촌이지만 실제 생활은 도시에서 하는 ‘농촌 출신 노동자’를 일컫는 말이다. 2008년 말 현재 전국 농민공의 총 숫자는 2억2542만 명에 달했다. 이 중 고향을 떠나 도시 공장에서 일하는 농민공 수는 1억4041만 명으로 전체 농민공의 62.3%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자기 고향 인근 지역에서 일하는 농민공이다.
지난해 말 닥친 경제위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계층이 바로 농민공이다. 주로 단순노동직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은 수출이 줄어들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약 3000만 명의 농민공이 일자리를 잃고 도시에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학생 2300만 명…한해 600만 명 졸업
현재 대학생은 약 23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약 600만 명이 올해 졸업한다. 졸업생들은 그러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200만 명 정도는 실업의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등장하는 이유다. 올해 대학진학 시험에 응시한 학생(재수생 포함)은 모두 102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 629만 명만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834만 명이었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 이후 해외 유학길에 오른 학생은 모두 136만 명에 달한다. 이 중 37만 명이 귀국했다. 지난해 말 현재 네티즌 수는 2억9800만 명에 달해 전년보다 41.9%가 늘었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전체 인터넷 접속자의 90.6%가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했다. 또 1억1760만 명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6억 명 도시 거주…100만 명 넘는 도시 119개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인구 13억2802만 명 중 6억667만 명(약 45.7%)이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중국에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119개에 이른다. 유럽 전체를 통틀어 35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비교하면 대도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 중 200만 인구의 도시가 36개나 된다. 개혁개방 원년이었던 78년보다 26개 늘었다.
농촌인구는 7억2135만 명에 달한다. 농촌 사람들은 도시민에 비해 가난하다. 농촌인구의 소득을 1이라고 할 때 도시민 소득은 3.4에 달하고 있다. 농촌인구 중 약 2%에 해당하는 1479만 명은 절대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이는 1978년 2억5000만 명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나아졌음을 보여준다.
65세 이상 1억 명, 신생아 성비 여100:남120
중국 인구를 나이별로 보면 유아·청소년기(0~14세) 인구가 19%, 경제활동기(15~59) 인구는 69%를 차지한다. 나머지 12%(1억5989만 명)는 60세 이상의 노령인구에 속한다. 노령인구의 기준이 되는 65세 이상 노인은 1억956만 명에 달한다. 문제는 노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실시로 젊은 층 인구의 충원은 줄어드는 데 비해 노령인구는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매년 800만 명의 노인이 늘어나 2050년에는 약 4억38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노령화지수(65세 이상 인구/0~14세 인구x100)는 이미 43.5%에 달해 노령화사회 진입 기준선인 34%를 훌쩍 웃돌았다. 현재 12%인 60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2020년 17%, 2030년 24%, 2040년 29%, 2050년에는 무려 33%에 이를 전망이다. 일할 사람은 줄고 부양받아야 할 사람은 계속 늘어나니 경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8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80후(後) 인구는 약 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부모 세대와는 달리 개성이 강하며, 소비 성향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성별로 볼 때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남성이 6억835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1.5%를 차지한다. 2008년 신생아 성비는 딸 100 대 아들 120.56에 달하고 있다. 출생시 정상적인 남녀 성비가 대략 100대105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남아 선호 사상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면 2020년 평생 결혼을 하지 못하는 남성 수가 최대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구조사는 어떻게?
1000만 명 동원, 6개월 조사
13억 인구대국 중국은 인구조사 그 자체가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공산당 건국 후 이미 다섯 차례 전 가구 대상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2010년 11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제6차 조사에 돌입한다. 이에 동원하는 인력만 1000만 명에 이른다. 베이징시의 경우 조사원 8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조사원은 6개월 일하게 되며 약 1000위안(약 18만 원)의 월급이 지급된다.
중국이 첫 인구조사를 실시한 것은 1953년 7월 1일, 당시 전체 인구는 5억8796만 명으로 집계됐다. 중국대륙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과학적 인구조사였다.
이어 64년 조사에서는 7억499만 명, 82년 10억1541만 명, 90년 11억3274명으로 늘었다. 2000년 11월 1일 0시를 기준으로 시행된 제5차 조사에서는 12억9533만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