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조사분석부 경제조사팀이 최근 발표한 ‘고령화와 은퇴자산의 적정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의 연평균 지출은 34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은퇴 후에도 이러한 지출수준을 유지한다면 공적연금을 받는 사람의 41.4%, 아무런 연금혜택을 받지 않는 사람의 85%가 파산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내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2060년쯤에는 생산가능인구 10명이 노인 8명을 부양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고용불안에 따라 정년이 빨리 다가오고 있어 노후 대비가 필요하나 국민연금이 은퇴 후 소득을 대체하는 비율은 평균 4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또 가계자산이 부동산에 쏠린 현 상황도 은퇴 후 생활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의 ‘파산가능성’을 10% 이내로 줄이려면, 이들 세대가 은퇴순간 보유하게 되는 순자산 평균 2억9633만원의 2.75%인 815만원만 매년 소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은퇴 후 자산을 채권 투자 등을 통해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파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개인차원에서는 퇴직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 등 다양한 노후준비 상품에 일찍 가입해 은퇴 후 소득대체율을 높이고, 정부는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체계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