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한현정 기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외할머니를 업고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손자가 있다.
9월 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607회)에서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의 다리가 돼 세상 구경을 나가는 손자의 지극한 효심이 소개돼 시청자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손자 정인식씨(54) 사연이 공개됐다. 정인식씨 등에 업힌 할머니는 바로 올해 104세가 된 전남순씨(104). 외할머니를 향한 손자의 각별한 사랑은 무엇일까.
정인식씨는 20대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방황하는 삶을 살았다. 힘들었던 젊은 시절 외할머니로 인해 정인식씨는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정인식씨는 몸이 약해져 걷기조차 힘들어진 외할머니를 직접 모시며 아파트 4층 계단을 업고 오르고 내린다. 뿐만 아니라 공원 산책을 할 때나 장을 볼 때도 외할머니를 업고 다닌다.
그는“젊은 시절 어머니 정을 느끼게 해줬던 외할머니에 대한 은혜를 지금에야 비로소 되갚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자식도 저렇게 모시기 힘든데 더군다나 손자가 이렇게 한다는 것에 정말 놀랍다"며 "장가도 안가고 할머니 곁에서 모든 것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에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우연히 정인식씨와 할머니를 본 사람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존경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도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는 정인식씨다.
'빨리 장가를 가야하지 않겠냐'는 주위의 끊임없는 권유에도 정인식씨는 할머니와의 행복한 시간으로 인해 외롭지 않다. 가족간 유대감은 물론 짙은 가족애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정인식씨의 지극한 효심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