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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에 제일 먼저 둥지를 뜬 곳은 미시간(Michigan)이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벙어리 장갑모양으로 포근하게 감싸주던 곳입니다. 사람들은 미시간을 미치간이라면서 종종 날씨 이야기를 입에 내리곤 합니다. 저도 하루에 4가지 기후 변화를 스스로 체험하였습니다. 날씨가 쨍쨍하더니, 갑자기 구름이 덮이더니, 곧 이어 비가 내리고 조금 후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앤두루스대학 (Andrews University)에서 공부하면서 학교 아파트에 들어가면 그 뒤에 있는 학교 라디오 방송국 안테나 덕분에 천둥 번개가 치는 밤이면 그 장관(?)을 보느라 밤을 새하얗게 샌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또 그렇게 큰 천둥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벼락은 학교 라디오 방송국의 안테나를 유달리 좋아하였으며, 덕분에 그 밑에 있는 학교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였던 것입니다.

 

겨울에 또 하나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은 유난히 긴 겨울에 열심히(?) 내리는 눈()을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미시간 호수의 영향으로 내리는 눈(Lake Effect Snow)으로 어느 안식일은 앤두루스 교회에서 모든 교우들이 안식일 학교와 설교예배 시간에 마음은 온통 창 밖으로 향하였고, 그 해 그 안식일 베어리엔 스프링스 지역에서는 유독 우리 한인교회만 안식일에 예배를 하였으며, 다른 미국인 교회들은 일찌감치 교회 문을 닫고 집에서 예배하도록 조치하였었습니다. 그날 교회 주차장에서 무사히 빠져 나온 차는 4x4 차량 몇 대 외에는 없었습니다. 제 친구 한 사람은 평소에 토우 체인(tow chain)을 가지고 다녀서 열심히 다른 차량들을 드라이브 웨이로 견인해 주었습니다. 청년목사였던 그 친구도 원래는 시카고 지역 교회로 가야 했지만 일기예보로 보고 몇 번 고민한 끝에 그날은 그냥 지역교회로 나가기로 하여 앤두루스 교회로 나왔던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기를 차라리 시카고로 갈 것을여기서 일을 더 많이 했다면서 즐거워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도 그 일에 자극이 되어 미시간에서 오고 가다가 눈에 빠진 차량을 구원(?)해 주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토우 체인을 하나 사서 트렁크에 넣고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다가 갑자기 빙판길에서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아서 스탑 사인(Stop Sign)도 본의 아니게 무시한 채, 차는 직진하면서 좌회전을 하게 되었습니다.(그 길은 T자였습니다.) 그러나 워낙 감속하지 못한 채로 빠르게 달리면서 좌회전을 하여 차는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잃고 그만 도로에서 벗어나 눈을 치워놓은 도로 길에 눈 속으로 쳐 박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리 4륜 구동을 동원하여 빠져 나오려 하였지만, 차는 헛바퀴만 돌릴 뿐이었습니다.  그때 어두운 밤이었는데, 지나가던 차들이 목격하고 도와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괜찮으냐면서 계속 말동무가 되어주었으며, 다른 이는 핸드폰을 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미국의 그 지역은 핸드폰이 지금과 같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었습니다.)

 

그러자 어느 튼튼한 트럭이 지나가면서 차가 빠졌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토우 체인만 있다면 자기가 꺼내줄 수 있다고 하여 제가 가지고 다니던 토우 체인을 그에게 주었고, 그는 자기 차와 연결하여 제 차를 견인하여 꺼내주면서 너도 후진하되 제발 내 차를 받지는 말아다오.” 라고 애교 섞인 말을 하였습니다. 다른 몇 대의 차가 시도하여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던 차가 드디어 도로위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라는 식으로 총총 떠나가 버렸습니다. 감사의 인사도 감사의 표시도 제대로 할 시간도 주지 않고서 말입니다. 저는 제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 주고자 구입했던 토우 체인 덕으로 제가 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 이웃에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 하루도 훈훈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출처: 미주교회지남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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