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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15: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15:14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전에 감명깊게 읽은 책 중에 맥스 루케이도의 ‘Six hours One Friday' 라는
책이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말로도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금요일의
여섯 시간’이라는 제목이었다. (우리나라 번역의 표제는 다른 것으로 되었을
수 도 있다.)

때는 나치 독일의 망령이 막바지에 접어든 1944년 그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에서 있었던 일을 적고 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잡혀와서 정말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용소의 한 사람이 없어졌다.

이 수용소에서는 이탈자를 사전에 막고, 또 이탈자가 생기면 분풀이성 복수극이 펼쳐
지는데, 그것은 한 사람이 사라지면, 무작위로 10명을 처형하는 것이었다. 그 처형
방법은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것인데, 그것은 독방에 가두고 서서히 죽이는 것이었다.

즉, 물과 음식을 끊고 배가 고프고, 목이 타서 죽는 그러한 방법이었다. 그 날도 한
사람이 없어진 것을 알게되었고 (그러나 나중에 알려진 사실은 밖으로 도망쳐 나간
것이 아니라 정화조에서 발견되었다.) 이윽고 찌는 땡볕에 모든 수감자들을 연병장
으로 집합시켰다. 그리고선 무작위로 하나 하나 찍으면서 (무슨 러시아 룰렛 게임을
즐기듯) 10명을 채우는 것이었다. 그들의 운명이란 무시무시한 독방에 갇혀서 아사
시키는 것이다.

그때 가이오부니체크 라는 폴란드 사람이 지명된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 절망적인 순간에 자기 아내와 아이들을 부르면서 앞으로 나왔다. 곧 죽게 될
그 운명을 맞이하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한 인간이 무력하게 죽음 앞에서
앞으로 전개될 끔직한 일들을 생각하며 수많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바로 그때 또 한사람이 자진해서 대열 밖으로 이탈했다.
그는 가톨릭 신부였다. 맥시밀리안 콜베. 아무 명령없이 자기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그대로 총에 맞아 쓰러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놀랍게도 아무도 그를 향하여 총을
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제안했다. 요청할 것이 하나 있다면서...

콜베 신부는 수용소에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배급된 식량을
나누어주고,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고 하면서, 그 안에서 은밀히 미사를 집전하고
또 학대하는 독일 감시병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대열에서
이탈하여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저 사람을 대신하여 죽겠소. 나는 늙었고 아무 쓸모도 없소. 나에게는 가족도
없으나 저 사람은 나 보다 젊었고 가족도 있고...”

놀라운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바로 나치 독일의 멘탈리티를 이용하여 아주 노동력이
남아있는 가이오부니체크를 살려두고 대신 자진해서 자기가 죽겠다는 이야기였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사령관의 입에서 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천신만고 끝에 생의 한 자락에서 살아남은 가이오부니체크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를 대신하여 죽다니... 이게 생시인가? 아니, 그것이 가능한
일이기나 한단 말인가?... 그는 숨죽이며, 자기를 위하여 대신 죽겠다고 자진한 사람에게
그저 눈인사를 할 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전혀 알 수 가 없었다.

그러나 사실인즉슨 내가 죽어야 하고 그가 살아야 할 그 순간에 어떠한 사람이 자기를
대신하여 죽겠다고 자청하여 나섰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내가 이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콜베 신부는 그 후 한 사람, 한 사람씩 죽어가는 참혹한 감방에서 끝까지 홀로 살아
남았고, 또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잔인무도한 나치에 의하여 독극물 주사로
끝내는 눈을 감고 말았다.

가이오부니체크는 다행히 끝까지 잘 견디고 살아남아서 종전후 아우슈비츠를 살아서
나오게 되었다. 그는 그가 잊을 수 없는 한 사건을 그가 죽는 그날 까지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기회가 되는 때에 언제든지 자기를 위하여 숨진 한 사람의 고귀한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런데 바로 이 이야기는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신 그분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해 준다.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죄 없으신 그분이 우리의 자리에 서서 돌아가신 것이다.
그 사랑으로 우리는 그를 믿기만 하면 다시 살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20여년 전에 비슷한 일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다.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리기 위하여 한 아기가 태어났는데, 다행히 골수가 같아서 그
아기를 통하여 골수 이식을 받은 그 언니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우리 온 인류를 위하여 2000년 전에 한 아기가 태어나셨다.
우리 모두를 위하여 그의 몸이 찢기고 피가 터져나왔다.
그 숭고한 사랑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우리의 삶에 메아리 쳐 온다.

오늘 우리에게 당한 고통과 고난의 순간들이 있어도, 여전히 우리가 기쁘게 소망을 갖고
살 수 있는 것은 오직 한분 그리스도 때문이다. 우리에 대한 그의 숭고한 사랑이 오늘도
나를 숨쉬게 하고 내가 살아가는 오직 유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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