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09.06.11 15:21

겟세마네

조회 수 75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겟세마네

 

김 명호

 

정월 열 나흗날

유월절 밤

달은 밝았다.

 

성전 담벼락엔 포도넝쿨

달그림자에 흔들리고

 

겟세마네 향한 길에

제자들이 흔들리고

 

달빛 타고 건너는 기드론 시내

침묵은 밤을 더 무겁게 하고

발자국 소리 더 크게 들리는 고요

 

주님 마음은 고뇌로 이울고

제자들 눈은 피곤으로 이울고

 

돌 던질 만큼의 간격은

생각의 거리

무릎 꾼 그 이마엔

끓듯이 솟는 땀

떨어지는 땀방울은 핏방울 되고

 

겟세마네

즙 짜는 틀에

생명을 쥐어짜는 주님 목소리

소리 따라 흔들리는 인류의 운명

 

등어리에 쏟아지는 달빛

피처럼 번지는

그 밝은 달빛

 

배반한 제자의 얼굴에 쏟아지는

그 밝은 달빛

자다가 칼을 뺀 그 손에 비치는

그 달빛

포도즙 같이 쏟아지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야간업종 밤알바 하는 사람들에게의 전도의 기회 박종도 2023.05.23 478
26 첫눈 file 김명호 2011.02.19 8278
25 Desert Hot Springs의 겨울 아침 김명호 2011.02.19 8443
24 사막의 아침 김명호 2011.02.19 8584
23 장식 십자가 김명호 2010.04.19 7801
22 자아를 태우면서 김명호 2010.04.16 7842
21 그리움 김명호 2010.04.12 7476
20 아침 하늘 경치 김명호 2010.04.12 7857
19 작품 명 “유리 조심” 김명호 2010.04.12 7890
18 가을비 김명호 2009.12.01 7406
17 가을 김명호 2009.12.01 7850
16 낙엽 동산으로 김명호 2009.12.01 7567
15 박옥종 집사님 조의 표하면서 조시 "우리들의 숲에" 1 김명호 2009.09.15 7708
14 복음의 오해 김명호 2009.08.25 8147
13 신발 김명호 2009.07.28 8028
12 사랑 김명호 2009.07.28 7960
11 이름 김명호 2009.07.28 7594
10 잃어버린 식구 김명호 2009.06.11 7409
» 겟세마네 김명호 2009.06.11 7556
8 만나야할 사람 김명호 2009.06.11 7517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
Copyright© 2011 www.3amsda.org All Rights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