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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2:34

낙엽 동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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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 호


여보게, 이리 오게

알맞은 산등성이에 서서

눈 아래 깔린 숲을 보게나.


멋지게 어울린 저 단풍 빛

자네와 나는 어떤 빛깔인가

자, 자세히 보세나.


한 해는 종착지에 접어들었네

나무들도 저마다의 색깔로 마련한

쉴 자리를 깔고 있군


한 해의 삶을 마무리하며

그 일의 결과를 반추하는

조용한 낙하


여보게,

군무로 날아 앉는 낙엽을 보게

세월을 성장(盛裝)한

한 때의 보람을 기억의 갈피에 접어 넣고

이제는 겸허한 자세로 내려앉는군.


삭으며 기다리는 침묵의 시간

훈풍이 일깨울 때

새순으로 돋을

사위를 압도하는 그 생명의 날을 위하여

지금은 가장 낮은 곳에 자리를 펴는군


여보게,

함께 저 숲 속을 거닐어 보세

나와 자네가 어디쯤 있을 것인가


이제는 내려가서

저 낮은 자리에 앉아보세

우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에 대한 속삭임을 생각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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