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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1:36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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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명호



가을은

나뭇가지에

빨간 단풍으로

매달려 흔들린다.


소매 속으로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결에

가을이

팔랑팔랑 날아와 앉는다.


한 잎

또 한 잎

뜰은 가을로 메워지고

휑한 나뭇가지에

새들이 떼로 열린다.


조잘대는 새떼들의 수다에

빈 가지마다

소리가 가득하고


소리 너머로

파란 하늘이

따가운 볕살로

목덜미에 날아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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