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10.04.16 19:26

자아를 태우면서

조회 수 79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 명 호

 

하얀 종이 위에

내 허물들을 촘촘히 적어놓고

내 이름을 쓴다.

 

마련된 번제단 위에

그 종이와 함께

나를 불사른다.

 

벌써 없어졌어야 할

자아가

끈질기게 존재를 과시하며

 

자기를 불태우는 이 순간에도

자아는 헤죽이 웃으며

태우는 불을 비웃고 있다.

 

불사르고 싶은데

불태워 재가 되고 싶은데

그렇게 끈질기게

살아나는 잡초 근성

 

재에 앉아 한탄하며

눈물 젖은 눈으로

그냥 십자가를 본다.

 

피 흘리며 가시관 쓴

고통에 일그러진

내 주님의 얼굴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날마다 날마다

자아를 살랐는데

날마다 날마다

되살아나는 자아가

아직도 아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기업무르기 관리자 2009.05.08 6305
26 시온의 대로 관리자 2009.05.08 5446
25 그 사람詩 김명호 2009.06.02 4826
24 기다림 김명호 2009.06.02 5723
23 시냇물 김명호 2009.06.09 5054
22 꽃들은 안다 김명호 2009.06.09 5456
21 여름 변주곡 김명호 2009.06.09 7754
20 만나야할 사람 김명호 2009.06.11 7580
19 겟세마네 김명호 2009.06.11 7620
18 잃어버린 식구 김명호 2009.06.11 7470
17 이름 김명호 2009.07.28 7654
16 사랑 김명호 2009.07.28 8013
15 신발 김명호 2009.07.28 8097
14 복음의 오해 김명호 2009.08.25 8213
13 박옥종 집사님 조의 표하면서 조시 "우리들의 숲에" 1 김명호 2009.09.15 7781
12 낙엽 동산으로 김명호 2009.12.01 7635
11 가을 김명호 2009.12.01 7915
10 가을비 김명호 2009.12.01 7469
9 작품 명 “유리 조심” 김명호 2010.04.12 7965
8 아침 하늘 경치 김명호 2010.04.12 7931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
Copyright© 2011 www.3amsda.org All Rights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