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호
제목 한 줄로
명작이 된 유리
평범한 유리 가게
너절하게 전시된
유리판들
가게 주인의 재치에
명작이 되어
벽에 걸린 유리
지나가는 군중들이
희미하게 걸려들고
기웃거리는 얼굴들이
불안하게 투영된다.
가만히 걸려 있어도
“유리조심” 작품엔
시시로 변하는
움직이는 명작들이
명멸한다.
가게 주인이
기발한 발상으로 내 건
작품명
“유리조심”
그 “유리조심” 작품엔
거리의 군중이 들어있고
인간의 총총한 삶이
오롯이 투영된다.
작품명 “유리조심”
제목 한 줄로
명작이 된 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