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09.12.01 11:34

낙엽 동산으로

조회 수 76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 명 호


여보게, 이리 오게

알맞은 산등성이에 서서

눈 아래 깔린 숲을 보게나.


멋지게 어울린 저 단풍 빛

자네와 나는 어떤 빛깔인가

자, 자세히 보세나.


한 해는 종착지에 접어들었네

나무들도 저마다의 색깔로 마련한

쉴 자리를 깔고 있군


한 해의 삶을 마무리하며

그 일의 결과를 반추하는

조용한 낙하


여보게,

군무로 날아 앉는 낙엽을 보게

세월을 성장(盛裝)한

한 때의 보람을 기억의 갈피에 접어 넣고

이제는 겸허한 자세로 내려앉는군.


삭으며 기다리는 침묵의 시간

훈풍이 일깨울 때

새순으로 돋을

사위를 압도하는 그 생명의 날을 위하여

지금은 가장 낮은 곳에 자리를 펴는군


여보게,

함께 저 숲 속을 거닐어 보세

나와 자네가 어디쯤 있을 것인가


이제는 내려가서

저 낮은 자리에 앉아보세

우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에 대한 속삭임을 생각하기 위하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야간업종 밤알바 하는 사람들에게의 전도의 기회 박종도 2023.05.23 543
26 그 사람詩 김명호 2009.06.02 4834
25 시냇물 김명호 2009.06.09 5065
24 시온의 대로 관리자 2009.05.08 5456
23 꽃들은 안다 김명호 2009.06.09 5463
22 기다림 김명호 2009.06.02 5726
21 기업무르기 관리자 2009.05.08 6309
20 잃어버린 식구 김명호 2009.06.11 7475
19 가을비 김명호 2009.12.01 7475
18 그리움 김명호 2010.04.12 7534
17 만나야할 사람 김명호 2009.06.11 7586
16 겟세마네 김명호 2009.06.11 7629
» 낙엽 동산으로 김명호 2009.12.01 7644
14 이름 김명호 2009.07.28 7663
13 여름 변주곡 김명호 2009.06.09 7759
12 박옥종 집사님 조의 표하면서 조시 "우리들의 숲에" 1 김명호 2009.09.15 7789
11 장식 십자가 김명호 2010.04.19 7871
10 자아를 태우면서 김명호 2010.04.16 7908
9 가을 김명호 2009.12.01 7921
8 아침 하늘 경치 김명호 2010.04.12 7935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
Copyright© 2011 www.3amsda.org All Rights Reserved.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