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김명호 posted Jun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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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김 명 호

 

계절은

기다림과 상관없이

제 때에 찾아온다.

 

그래도

긴 겨울은 지겹고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

 

기다린다고

봄이 일찍 오지 않건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아프기까지 하다.

 

겨울 추위는

외로워서 더 혹독하고

기다려 오지 않는 그 봄을

움츠릴 대로 움츠리고

아프도록 기다린다.

 

계절은

기다림으로 오는 것이 아님은

잘 알아도

기다림의 바램으로

추위를 이기고 있다.

 

마치

내 기다림으로 봄이 오는 것처럼

기다려서 맞는 봄은

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