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김 명 호
계절은
기다림과 상관없이
제 때에 찾아온다.
그래도
긴 겨울은 지겹고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
기다린다고
봄이 일찍 오지 않건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아프기까지 하다.
겨울 추위는
외로워서 더 혹독하고
기다려 오지 않는 그 봄을
움츠릴 대로 움츠리고
아프도록 기다린다.
계절은
기다림으로 오는 것이 아님은
잘 알아도
기다림의 바램으로
추위를 이기고 있다.
마치
내 기다림으로 봄이 오는 것처럼
기다려서 맞는 봄은
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