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호
며칠
비가 내리더니
말갛게 씻긴
산 하신토(San Jacinto) 산정엔
하얗게 눈이 쌓였다.
하얀 눈 덮인 산정 위로
파랗게 펼쳐진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산허리엔
흰 구름이
선물 상자의
리본 같이 둘렀다.
해는
밝고 따뜻하게 비취고
여름동안 메말랐던 땅에
초록빛이 물든다.
겨울
이 삭막한 사막에
생명을 불러낸다.
눈비가 함께 내리는 겨울
낮은 데는
새 싹이 돋아
푸른 생명이 덮이고
높은 데는 하얀 눈이
소리 없이 순결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