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은 남성인데, 성령은 중성으로 쓰인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 지더라고요 ~
왜 그런가요??
덧.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입니다.
헬라어나 히브리어의 품사에 대한 질문입니다.
detos 형제
내가 굼뜬 사람이라 늘 대답을 빨리 못하는데, 우리 집 사람이 뇌경색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경황이 없어서 대답이 더 늦은 것 같네요. detos 형제뿐만 아니라 몇 분이 질문을 했는데 대답을 못했으니까. 마음을 추스르고 대답을 적어보는 중이네요. 양해하시고 기도하실 때 내 아내를 위하여서도 기도 부탁드려요.
usjoy님이 대답을 했고 detos 형제가 품사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내가 굳이 대답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군요.
그래도 간단하게 한 마디 쓰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서 이렇게 쓰고 있어요.
우리말은 그렇지 않지만, 서양 언어들은 대부분 단어도 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런데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단어가 중성 단어뿐일 때는 어떻게 하겠어요. 불가불 그 중성 단어를 써야 하지 않겠어요. 헬라어에 “영”을 나타내는 단어가 중성 단어뿐이니, 성령을 헬라어로 쓸 때 “푸뉴마(pneu'ma)”라는 중성 단어를 쓸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성령은 중성 명사를 사용할 것입니다. 만일 영을 나타내는 단어가 남성 단어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그 단어를 썼을 것이지요.
요한은 그의 복음서 16장에서 성령을 대명사로 받을 때 남성 대명사를 사용했거든요. “그러하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자의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을 말하시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16:13,14) 밑줄 친 “그”는 헬라어 “에케이노스(ejkei'no")”인데 이것은 남성 대명사입니다. 중성은 “에케이노”이거든요. 이런 표현은 다음 성경구절에도 그렇습니다.
[요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요15:26]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
요한은 문법적으로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몰랐을 이가 없지요. 그런데 본 명사는 중성 명사인 “프뉴마”를 썼지만 그 “프뉴마”이신 성령이 남성이시기 때문에 남성이 있는 대명사는 남성 대명사를 사용한 것이지요. 그래서 “프뉴마” 자체는 중성 단어이지만,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남성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대명사는 남성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하나님은 삼위일체가 다 남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요즘 학자들은 남성 우월 사상이 지배하던 세상이었으니까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하겠지요. 글쎄 정말 그랬을까요.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