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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5 장

청지기 직분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 25:29-

청지기

성경의 청지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관리인, 지배인, 대리인, 대사, 감독자, 후견인 등의 뜻이 아니다. 그 모두를 포함한 뜻도 아니다. 성경의 청지기는 ‘빚졌으나 탕감 받은 자’라는 뜻이다. 성경의 청지기는 무엇인가 ‘해야 하는 자’가 아니라 사랑의 빚이 너무 커서 무엇인가 ‘하지 않을 수 없는 자’이다.

십일조를 드리는 일은 청지기의 직분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재물을 맡은 청지기로서 반드시 드려야하는 게 아니라 살길이 막막한 인간에게 열의 살 길을 주셨으니 감사함으로 하나의 살 길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는 것이다. 그 하나를 받으시고 열을 받으신 것처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고마워서 열에 하나를 드리고 더욱 감사하는 것이다.

열의 하나나 일곱의 하나가 아니다. 재물을 드리고, 시간을 드리고, 재능을 드리고, 우리의 몸 전체를 드리는 일이 청지기의 직분이다. 하지만 의무로 드리는 게 아니라 감사함으로 재능의 전부를, 시간의 전부를, 마음과 뜻과 정성의 전부를 바치는 일에 기쁨을 거는 자, 그가 청지기이다.

달란트의 비유

열 처녀의 비유 다음에 말씀하신 달란트의 비유에 대해 라시에라 대학의 지창호 교수는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터를 보여주면서 당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를 말한다.

고대의 부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돈을 꿔주고 돈을 못 갚으면 가난한 자들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노예 삼았다. 왕은 그것을 알면서도 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몇몇 귀족들의 내는 돈으로 왕이 살림을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의 운명을 말씀하시면서 ‘불의로 그 집을 세우며 불공평으로 그 다락방을 지으며 그 이웃을 고용하여 그 고가를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 화가 있을진저’(렘 22:13)라고 하시며 경고하신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고대에 흔히 있었던 귀족들의 치부 수단이었다.

예수께서는 5달란트로 5달란트 번 사람에게 ‘잘 하였도다 충성된 종아’라고 하셨다. 어떤 성서고고학자가 “돈 버는 방법이 그렇게 악랄한데도 예수께서 그 비유 가운데서 ‘잘 하였도다 충성된 종아’ 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금 한 달란트는 금 34kg이다. 2009년 3월 현재 금값이 1g에 $30이다. 그렇다면 한 달란트에 100만 불이요. 다섯 달란트면 500만 불이다. 돈 5백만 불을 사업 자금으로 주는 일이 작은 일인가? 2007년 5월에 시작해서 7월에 마친 SBS의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마동포는 돈 50억을 잃고 식물인간이 된다. 5달란트는 사람을 식물인간이 되게도 할 수 있는 돈이다. 이 큰 돈을 가지고 어떤 사업을 하였을까?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 말한다.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로 내가 알았으므로”

이 말은 당시 부자들의 돈 버는 방법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주인공이 고리대금업자를 죽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간악한 노파의 생명은 이나 바퀴벌레의 생명보다 나을 것이 없어. 남의 생명을 먹고 있거든.”

어느 시대나 고리대금업자는 악랄한 방법으로 가난한 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일의 상징이었다. 악랄한 방법으로 백 퍼센트의 이익을 남긴 자를 칭찬 할 수 있을까? 예수께서 우리의 재능을 잘 사용하라는 의미로 이런 비유를 들어도 되는 것일까?

지창호 교수가 고고학자로서 한 비평은 합리적이다. 나는 그 비평에 동의한다. 하지만 예증을 접할 때는 예증이 가르치는 교훈에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매미와 개미의 우화를 읽으면서 ‘매미는 여름에 두주 정도 살다가 죽는데 어떻게 겨울에 개미를 찾아가서 양식을 달라고 하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다. 우화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장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는 교훈을 받으면 된다.

그렇다면 달란트 비유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몬테스큐는 『법의 정신』에서 ‘신민의 자유가 증대하면 중세를 징수할 수 있다’(『법의 정신』 211쪽)고 했다. 자유와 의무는 비례한다는 말이다. 민주정치 하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국가의 모든 권력을 개인이 쥐고 있는 전제정치 하에서는 자유와 의무가 반비례한다. 민주정치 하에서 의무가 크다는 말은 자유가 크다는 말이지만 전제 정치 하에서 의무가 크다는 말은 자유가 없다는 말이다. 전제정치 하에서 의무가 큰 자는 오히려 자유를 빼앗긴 백성이요 자유가 큰 자는 의무를 벗어난 전제군주이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는 한 달란트 받은 자에 비해 의무가 큰 자이다. 의무가 크다는 말은 자유와 구원 얻음에 대한 감사가 크다는 말이다. “이 큰 구원(히 2:3)을 깨달은 자는 그 구원을 선포하며 확장한다. 하지만 한 달란트를 받은 자는 주인을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전제군주로 생각했다. 그는 주어진 의무와 자유가 비례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자유를 확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인을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마 25:24) 전제군주 정도로 생각한 그에게 주인은 전제 군주 처럼 그를 내쫓아냈다.

자유, 곧 구원의 확장을 위해 주어진 의무가 무엇일까?

미국에서 연필 공장을 하는 사람이 오래 만에 한국에 나가면서 자기 공장에서 나오는 연필을 가지고 나갔다. 그는 친구들에게 연필 한 자루씩을 주었다. 그것을 고맙게 생각한 친구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연필을 자랑했다. ‘아무리 자기가 만든다고 하지만 그 친구 이제 사업을 시작하여 어려울 텐데 나에게까지 연필을 이렇게 선물했다네’ 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자랑하고 다녔다. 친구들이 얼마나 자랑하고 다녔던지 친구들의 선전으로 연필 공장이 돈을 많이 벌었다.

그 중 한 친구는 ‘미국에서 사업한다는 사람이, 선물 준다는 것이 고작 이것인가? 사업을 하려면 투자를 좀 해야지, 연필 한 자루가 뭔가.... 저 굳은 친구가 심지도 않고 거두려 하누만’ 하며 불평하고 다녔다. 그리고는 한 자루의 연필을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다.

일 년 쯤 후에 돈을 많이 번 미국 친구가 한국에 다시 나타났다. 이 미국 친구는 전에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불렀다. 미국 친구는 만찬 석상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회사의 수익 배당금이라며 금일봉을 나누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연필 한 자루를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던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자네 덕에 짠돌이가 되고 말았네. 자네가 나를 인색하다고 한 말이 미국에 쫙 퍼졌어.”

그날 친구들은 모두 금일봉을 들고 미국에서 온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연필 한 자루를 감사할 줄 모른 이 친구는 미국에서 온 친구와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는 그 자리에 있기가 멋쩍어서 쓸쓸히 바깥 어두운 곳으로 그의 발걸음을 옮겼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달란트는 재능의 크기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의 크기가 아닐까? 나누면 배가 되는 것은 재능이나 재물이 아니라 나눔으로 얻은 기쁨이다.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것은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 천재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모두가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충만한 재능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투자하시고 회수하려 하시는 것은 재물도 재능도 아닌 하나님을 만난 기쁨이다. 구원의 확장을 위해 주어진 의무는 그 기쁨을 감사하며 고백하는 것이다. 크게 감사하는 사람은 더 큰 기쁨을 주님께 드리고 감사할 줄 모르는 자는 결국 그 기쁨을 빼앗긴다.

어리석은 종은 마땅히 기뻐해야할 시간에 불평한다.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이 말은 분명히 험담이다. 결국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무익한 종이다. 이 연극의 무대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는 소리와 함께 조명이 꺼진다.

달란트를 재능으로 생각한다면 교회에서 당연히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에 눌려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달란트를 주님께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을 만난 기쁨으로 생각할 때 어떤 누구도 적은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없다. 비유에서 달란트의 크기를 주인이 결정한 듯이 보이지만 달란트를 감사와 기쁨의 크기라고 볼 때 그것은 은혜를 받아들이는 종의 마음이다.

깨어 있어야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적이 어느 경점에 올 줄을 알았더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마 24:42,43)

아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사용하도록 집을 사준 친구가 있었다. 아들은 언제나 아버지가 언제 오실지를 채근했다. 아버지가 집에 갈 때마다 집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하루는 지나가는 길에 예고 없이 들렀다. 집이 엉망이었다.

청지기의 직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어 있는 것이다.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른다. 왜 예수께서는 오실 시간을 말해주지 않으셨을까? 그리스도인의 삶은 지정된 어떤 시간을 위한 삶이 아니라 매일의 삶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실 것처럼 매일 단장하지 않는다면 신랑이 올 때 신부는 단장한 모습이 아니라 씻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오늘 신부를 맞을 자처럼 매일 매순간 단장하며 살아야 한다.

단장하며 산다는 말은 가면을 쓰고 산다는 말이 아니다. 단장이란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다. 단장은 ‘옛날의 내가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자신을 고백하는 일이다.

마리아는 자신이 화장하고 있음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단장이란 나의 뜻이 아니라 주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산다는 말이다. 지정된 어떤 시간에만이 아니라 매일 매순간 그렇게 사는 자들에게 주께서는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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